무심코 담배 피우며 손 세정제 쓰다 '펑'…美 주차장서 차량 폭발

15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께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쇼핑센터 주차장에 있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mcfrsPIO 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차에서 담배를 피우던 운전자가 손 세정제를 사용했다가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손 소독제는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1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NBC 뉴스 등은 지난 13일 오후 5시30분께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의 한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한 차량이 커다란 불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 운전자는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손 세정제를 사용했다. 담뱃재 불씨가 손 세정제의 알코올 성분과 만나 반응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석에서 시작된 이 불길은 곧 차 전체에 옮아붙었고, 차량은 전소됐다.

운전자는 손과 허벅지 안쪽에 1~2도 화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재빠르게 손을 털고 차량을 빠져나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방 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빠르게 화재를 진압했지만, 자동차 내부는 이미 전소된 뒤였다"며 "손쓸 틈 없이 차량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알코올 함유량이 많은 손 소독제는 절대 불 근처에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자동차 내부처럼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곳은 사고가 나기 딱 좋은 환경"이라고 경고했다.

사고 영상이 SNS를 타고 화제가 되자 누리꾼들은 "에탄올을 바른 후 30초 이상 충분히 말려야 한다", "손 소독제 알코올 성분 때문에 불이 날 수 있다니!", "손 소독제 쓸 때 담배 피우지 않는 것은 상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고 소식을 전한 NBC 뉴스는 "대부분의 손 세정제는 이소프로필알코올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며 "이 알코올은 인화성이 강해서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손 소독제 관련 화재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 여성이 손세정제를 바른 채 촛불을 켜다가 온몸에 큰 화상을 입은 일도 있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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