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유통관광단지사업 지지부진 … 사업변경 논란

공사 중단된 경남 김해시 장유 롯데 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대형마트 터./이상현 기자 lsh2055@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상현 기자] 25년째 표류하고 있는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이 또다시 사업 변경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김해시에 따르면 1996년 10월 경남도와 롯데의 협약으로 시작된 김해관광유통단지는 총 3단계 사업으로 나눠 진행돼 왔다. 2005년~2008년 농산물유통센터, 아웃렛,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1단계에 이어, 2012년~2015년 워터파크와 영화관 사업을 내용으로 한 2단계가 완공됐다.

하지만 3단계 휴양·관광 시설 사업은 이행강제금 불과 하루 전 착공 신고를 하며 뭉그적거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 이후에도 대형마트, 리조트, 호텔, 직원 숙소 등 주요 사업이 터만 다져둔 뒤 사업이 보류되거나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이 상황에서 롯데 측이 2015년부터 지속해서 상업 시설, 공동 주택을 늘리고 휴양시설은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 축소,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원안을 유지해 왔던 경남도와 김해시의 태도가 최근 들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1일 허성곤 시장과 롯데쇼핑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해시는 공식적으로 여전히 원안 유지를 얘기했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2023년 전국체전 개최를 감안해 사업 축소, 계획 변경을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하다.

지난 4일 김해시의회 이정화 의원의 관광유통단지에 대한 시정 질문에서 허 시장은 "우리에게는 사업 변경 권한이 없고, 사업 지연에 대한 제동장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경남도 관계자는 "사업 규모 축소는 김해시의 권한으로도 가능하다"며 "도의 입장은 여전히 원안을 유지해 준공되길 바라지만, 사업 계획 변경에 관해 김해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원안 유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다양한 해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상현 기자 lsh205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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