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앞둔 보험사…'올해도 호실적 이어간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사들이 코로나 19 확산 여파에도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사는 증시 호황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으로 순익이, 손해보험사는 교통, 의료이용이 줄어든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생보 3개사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손보 5개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생명은 1분기 연결기준 751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192.9%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특별 배당수익과 계열사 배당수익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고,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의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주당 354원(우선주 355원)과 특별배당금 1578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삼성생명은 1조132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고 이 가운데 특별배당금은 8000억원 가량이다.

한화생명도 1245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839억원) 대비 48.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분기 적립한 변액보증준비금에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증시 호조에 따른 일부 환입으로 인해 호실적이 예상됐다.

변액보증준비금은 계약자들에게 최저연금적립금과 최저사망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 일정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 것을 말한다. 증시가 하락하면 적립해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고 그만큼 순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삼성화재도 1분기 3286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전년 보다 83.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화재는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 이익 등으로 인해 투자이익이 상승할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1040억원, 메리츠화재는 11105억원으로 순익이 각각 16.2%, 6.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진료가 줄어들며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생명은 1분기 206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보다 18.8%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인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도 1553억원에서 1507억원으로 2.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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