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97건 추가 확인…울산은 확진자 60% '변이 감염'(상보)

변이 분석 속도…1주일간 변이 분석율 14.4%
울산은 6주간 변이 검출률 60% 웃돌아
인도 입국자 시설격리 7일로…방역 강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국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4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주간 유전자 분석결과 97건의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모두 영국·브라질·남아공 등 주요 3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로, 영국발 변이 87명, 남아공 변이 10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총 632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정부는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변이 분석을 늘리고 있다. 지난 1일까지 최근 1주일간 변이 바이러스 분석율은 14.4%다. 이 기간 총 656건에 대해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14.8%인 97건에서 변이가 확인됐다.

이 중 22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다. 입국 검역 단계에서 9명, 입국 후 자가격리 중 진행한 검사에서 12명, 격리면제 입국 후 검사에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발생 75명 중 50명은 집단감염, 25명은 아직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되지 않은 개별 감염 사례다.

30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현행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의 거리두기 단계를 다음달 23일까지 3주 더 연장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특히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이 높아진 곳은 울산이다. 지난 3월부터 울산 지역의 8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51명에게서 영국 변이가 확인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울산 지역은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 6주간 통계가 60%를 상회하는 상황"이라며 "3월 중순 이후 지역사회 추적관리가 일부 누락된 사람들에 의해 연결 고리가 차단되지 않는 사례들이 있었던 결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숨은 감염자 또는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들이 누적되다 보니 울산 지역에서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방대본, 경남권역 질병대응센터, 울산시와 같이 현장대책회의를 통해 변이 차단 대책의 기본적인 얼개를 만들었다. 대응조직을 구성해 월요일(3일)부터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방역관리를 강화했다. 당초 입국 후 1박2일 시설 격리 후 음성 확인이 되면 자가격리가 가능했으나 시설 격리 기간이 7일로 늘었다.

이 단장은 "인도에 대해서 검역 기준을 강화한 배경에는 인도의 높은 (코로나19) 발생률과도 큰 관련이 있다"며 "현재 인도에서는 매일 4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많은 전문가들의 판단으로는 이것도 과소평가된 수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시설격리를 하는 쪽이 좀 더 적극적인 대처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시설격리 7일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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