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굉음·과속·끼어들기…운전자는 두려워

코로나로 배달 수요 늘어
출퇴근 수단·취미 등 인기
매년 이륜차 사고 증가세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직장인 이모(31)씨는 최근 심야 운전을 하다 굉음을 내며 달리는 오토바이 탓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오토바이가 서울 광화문 일대 도로를 점령하며 주행했고 과속도 모자라 앞바퀴를 들고 무서운 속도로 질주했다. 같은 날 서초역 인근에서도 그는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이륜차를 목격했다. 과속을 하던 배달용 이륜차가 갑작스레 끼어들었고 급정거를 해야만 했다. 이씨는 "운전을 하다 오토바이가 근처에 있으면 자연스레 피하고 골목길에선 항상 긴장하고 있다"면서 "큰 소리를 내고 달리는 탓에 깜짝 놀라 쳐다보다 제대로 정면 응시를 못해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전국 지자체에 등록된 이륜차는 229만6462대에 이른다. 이륜차는 출퇴근 이동 수단과 취미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소비의 확대로 배달 수요가 증가해 각광을 받고 있다. 배달 라이더 수는 20만명을 넘어섰고 오토바이 배달 업무가 투잡(two-job)의 대세가 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륜차 사고는 2018년 1만7611건을 기록한 이후 2019년 2만898건, 2020년 2만1258건 등 증가 추세다. 이륜차 사고로 지난해에만 525명이 사망하고 2만734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이륜차와 차량이 부딪친 사고가 1만59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륜차 대 사람, 이륜차 단독 사고가 각각 3160건과 2158건을 기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의 경우 이륜차에 대한 제도와 문화가 모두 미숙한 상태"라면서 "안전 운행에 대한 교육과 홍보는 물론 주부 부처인 국토부와 경찰은 이륜차 등록부터 교통단속, 폐차까지 모든 과정에서 현재 미진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