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SK텔레콤 대리점 벽면에 'V컬러링' 광고가 붙어 있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SK텔레콤이 작년 선보인 ‘보이는 컬러링’ V컬러링 서비스가 출시 6개월만에 1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끌어모았지만 서비스 이용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용 주체인 수신자뿐만 아니라 착신자의 통신사와 단말 기종까지 사용 조건이 매우 까다롭지만 사전 안내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V컬러링 이용 가능 대상은 T전화 이용이 가능한 SK텔레콤 통신사 고객과 KT 고객 중 갤럭시 노트20, 갤럭시 21 시리즈 등 일부 호환 가능 최신 단말기 사용자 뿐이다. LG유플러스와는 올 상반기 제휴 예정으로 현재 이용이 어려우며, 알뜰폰도 이용 불가하다. 단말기 역시 아이폰은 서비스 설정만 가능할 뿐 V컬러링 화면 자체를 볼 수 없다.
컬러링 상품 특성상 통신사간 원활한 제휴가 필수이지만 이 같은 제약에 소비자 불만도 늘었다. 공식 앱인 V컬러링 앱 리뷰에도 상당수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KT 고객이라고 밝힌 한 사용자는 "‘갤럭시 노트9’은 안 된다는 말이나 설명을 제대로 띄워주지도 않고 가입시켜 돈만 받으려는 느낌"이라며 안내를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용자 역시 "컬러링 적용 자체가 안된다. 갤럭시 S21로 전화를 걸었는데 동영상은커녕 음악도 안 바뀌었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SK텔레콤 측은 V컬러링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 일반 음성 컬러링을 대신 제공한다. 다만 이는 당초 서비스를 선택한 소비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결과다. 이마저도 소비자가 선택하는 컬러링이 나오는게 아닌 기본 컬러링인 T링이 나온다. 가격도 할인 프로모션 적용 전 정상가 기준 V컬러링(3300원)과 일반 컬러링(990원)간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숏폼 영상을 활용한 V컬러링은 작년 9월24일 서비스를 시작해 출시 50일만에 50만명 넘게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올 들어서도 SK텔레콤이 5대 구독상품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면서 100원 이벤트를 펼치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나만의 컬러링을 만들 수 있는 V스튜디오도 홍대 T팩토리에 개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컬러링 서비스도 출범 초기부터 다른 통신사들과 제휴를 맺기까지 1년가량 걸렸다"며 "타사와의 제휴가 쉽지 않은 만큼 서비스 보완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