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보잉 13조원 사상 최대 손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보잉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보잉은 27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119억4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82억달러(약 64조3000억원)로 전년대비 24% 급감했다.

보잉은 4분기에만 84억달러(약 9조3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53억달러(약 16조9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5% 줄었다. 주당 순손실은 시장전망치(1.80달러)를 크게 밑도는 15.25달러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두 차례 추락 사고로 신형기 737맥스의 생산이 중단된 데 이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실적 타격이 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이 항공기 운행을 중단했고 이로 인해 신규 항공기 인도 건수와 주문 건수가 수십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항공기 인도 건수가 절반 이상으로 줄면서 보잉이 입은 손실액은 120억달러에 달한다.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부문 매출은 4분기에만 47억3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로 전년동기보다 37% 급감했다. 항공기 인도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777X개발 투입 비용 부담이 더해지면서 보잉은 지난해 184억달러(약 20조3000억원)의 현금을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는 글로벌 항공산업이 크게 위축된 혼란의 한 해였다"며 "737맥스 운항 정지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상업용 항공기 수요 타격으로 우리는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직고용 인력만 10만명이 넘는 보잉은 누적된 손실로 인한 경영 악화로 3만1000개의 일자리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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