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은 관심 없다는데…英 존슨 총리 미국과 새 FTA 원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 AFP·로이터·연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무역 문제와 관련해 두 나라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24일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바이든 대통령과 존슨 총리가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기후협약 재가입과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철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국제 공조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존슨 총리가 새로운 협상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존슨 총리가 미국과 영국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이익에 대해 논의했으며 존슨 총리가 이 문제와 관련해 빨리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 내용은 영국 총리실 입장과 온도차를 보였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양 국 정상이 기후변화, 코로나19 방역과 세계 보건 문제, 중국ㆍ이란ㆍ러시아 등에 대한 외교정책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며 무역은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말을 끝으로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을 끝냈다. 브렉시트에 따른 혼란을 없애기 위해 설정한 기간이 끝남에 따라 영국은 이제 온전히 독자적으로 무역협상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존슨 총리는 세계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과 새로운 FTA를 추진코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내 경제 문제 해결이 우선이 새로운 FTA 추진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2일 바이든 정부가 외국과 새로운 무역협상을 추진할 계획이 현재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예방과 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기 전까지 외국과의 새로운 FTA을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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