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은행 부실채권 급증 비상'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인도 은행들의 악성 대출이 유례없이 늘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은행의 부실 자산율이 최근 5년래 최고치인 6.3%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인도중앙은행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인도 은행들의 부실 자산 비율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1%포인트 급증했고, 이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인도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최근 수년간 은행돈을 빌려 쓴 기업들이 코로나19발(發) 경기침체 등으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회사 중 하나인 IL&FS와 인도의 대형 모기지회사 드완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회사 알티코 캐피탈의 연이은 디폴트 선언은 인도 금융계에서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RBI은 지난달 비은행 금융회사의 신용평가를 강화하는 내부 감사제를 도입하고, 상위 100개 비은행 금융회사들을 엄격하게 모니터링 하는 등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미국 신용평가회사 피치도 앞서 지난달 비은행 금융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자산건전성도 위험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보고서는 증권사, 보험사, 여신사와 같은 비은행 금융회사나 주택금융회사가 부실 자산 노출 비율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IL&FS의 경우 부실채권에 노출된 업체가 은행에서 보험사, 뮤추얼 펀드회사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채권은 여행사에서 거대 부동산개발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즈니스에 퍼져있는데 이로 인해 인도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3월말로 끝나는 지난해 회계연도의 수익은 195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경기가 위축돼 있다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다만 인도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BSE센섹스지수가 반등하는 등 인도 금융시장의 현금 상황이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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