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주기자
사진=조시 마리아 SNS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평소 거식증을 앓던 독일의 한 인플루언서가 휴가를 앞두고 이틀간 굶다가 24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섬으로 친구와 여행을 떠났던 조시 마리아(24·여)는 친구 품에서 잠깐 잠든 뒤 깨어나지 못했다. 사인은 섭식장애 때문에 발생한 '순환계 장애로 인한 심장 마비' 였다.
사진=조시 마리아 SNS 캡처.
여행을 함께 떠난 친구에 따르면 마리아는 휴가 이틀 전 마신 커피 두 잔 외에는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았다.
약 15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마리아는 생전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이 거식증과 싸우고 있음을 밝히고, 사람들과 거식증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또 거식증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리아는 "거식증은 무게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문제"라며 "거식증 환자에게 있어 날씬해지려는 욕구를 거스르고 살을 찌우는 것은 굉장히 힘든 싸움"이라고 말했다.
사진=조시 마리아 SNS 캡처.
그녀는 "스스로 (살이 쪘다고) 의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히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 꿈을 좇아 열심히 싸우면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거식증 환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사망하기 며칠 전 마리아는 "거식증으로 사망하는 10명 중 1명이 되고 싶지 않다"며 섭식 장애로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거식증으로 숨을 거뒀다.
마리아가 떠난 뒤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는 "항상 당신 곁에는 가족들이 있을 것이다" "믿을 수가 없다" "내 천사. 너무 보고싶다" 등의 애도의 메세지가 달렸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