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영철기자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한 유튜브 채널이 고양이를 포획해 학대하는 영상을 게시해 온라인상에서 공분이 일며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양이 살해를 예고하는 내용이 게시된 사실이 전해졌다.
최근 고양이 학대 영상으로 경찰 수사와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문제의 해당 원본 글은 온라인상에서 이미 삭제된 상태였다.
그러나 익명의 제보자가 삭제 전 원본 글을 캡처해 공개했다. 4개의 닉네임을 통해 지난 4일부터 최근까지 올린 게시글에는 고양이 살해 방법과 실제 살해 경험, 학대와 살해를 응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고시하고 핑키짤 4번 봤으니까 우리동내 고양이 4마리 죽임" 제목으로 "동네 고양이 4마리 죽겠네. 타이레놀로 및 기타 등등으로 오늘 새벽에 고양이 사냥 나간다"라고 적었다.
"오늘의 냐옹일기 1206" 제목에서는 "일베에서 길고양이 은신처 찾는팁을 보고 새끼냥이를 찾겠단 목적으로 나왔다"며 "좀더 효과적으로 고양이를 학대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네티즌과 주고받는 댓글에서는 "락스같은거 뿌리면 고통스러워하나?", "솔직히 고통스럽게 할려면 숨통은 안끊어야하긴함", "처참하게 죽여주기를 바란다"는 답글을 달았다.
특히 "고양이 학대 재밌음 ㅋ" 라는 제목에는 어미 고양이가 보는 앞에서 새끼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인 경험담이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또 다른 닉네임은 "조만간 타이레놀 까서 사료에 뿌려야겠다", "니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며 고양이에게 먹일 약을 제조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고양이 살해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사회의 최약자인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범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언제든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죽일 것을 암시하는 내용은 상황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 최근 한 유튜버가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각각 다른 방법으로 학대하는 영상을 올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길냥이 학대 유튜버 수사 착수와 처벌 요청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도 올라왔다.
앞서 올해 1월에는 고양이 두 마리를 잔혹하게 죽인 50대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바 있다.
잇따르는 잔혹한 동물 학대 사건으로 동물보호법 개정과 함께 학대 행위자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