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도부, 핵과학자 암살 배후 이스라엘에 '복수' 경고(종합)

2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 현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이란 지도자들이 자국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암살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을 향해 잇따라 '복수'를 경고하고 나섰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사건 이틀째인 28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가해자와 책임자들을 확실히 처벌하고, 순교자(파크리자데)의 모든 분야에 걸친 과학·기술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메네이는 파크리자데를 '권위 있는 핵·국방 과학자'라고 칭하면서 "그는 범죄자와 잔인한 용병들의 손에 순교했다"고 애도와 분노를 표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총사령관 호세인 살라미도 복수를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정규군과 함께 이란 양대 군사조직으로 꼽힌다. 살라미는 이날 "이란 국민의 적들, 특히 이 범죄(파크리자데 암살)의 주모자와 실행자, 지지자 등은 이 같은 범죄가 명예롭고 강력한 길을 지속하려는 이란의 단호함을 훼손하지 못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엄한 복수와 징벌이 현안이 될 것이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TV 방송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파크리자데 암살 배후로 지목하면서 "이란은 시오니스트들이 꾸민 음모의 덫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영리하다"면서 "그들은 혼란을 조장하려 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들의 '손'을(흔적을) 읽었으며,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파크리자데는 전날 수도 테헤란에서 약 40㎞ 떨어진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가 탄 자동차는 폭파된 뒤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란이 곧바로 테러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해 복수를 천명하면서, 중동 지역 무력 충돌에 대한 긴장이 커지고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