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팝니다 … 중고거래사이트로 효심 울린 티켓사기범 구속

부산진경찰서, 20대 남성 추적·잠복 붙잡아 구속
네이버중고나라 등서 190여건 7600만원 꿀꺽

8월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내일은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에서 '톱7'이 무대를 펼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쇼플레이,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미스터트롯’ 콘서트 티켓을 판다고 속여 돈만 챙기고 잠적했던 20대 A씨(남)가 붙잡혀 구속됐다.

A씨는 미스터트롯처럼 인기 콘서트 표가 쉽게 팔리는 점을 악용해 웃돈까지 받아가며 중고거래 사이트에 사기 글을 올렸고, 전국에서 피해자가 속출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네이버 중고나라 등에서 미스터트롯 티켓 등을 판다고 속여 190여명을 상대로 7600만원어치를 챙긴 A씨를 지난 18일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전국 경찰서로부터 190여건의 피해 사건을 접수받아 A씨를 특정해 추적했고, 오랜 잠복 끝에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여성 피해자는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미스터트롯' 콘서트 표를 판다는 글을 보고 2장 값으로 36만원을 입금했다.

암 투병 뒤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좋아하는 미스터트롯 가수들이 나오는 공연의 입장권을 효도선물로 구매해 같이 가려고 했지만 크게 낙담했다.

워낙 구하기 힘든 표라 웃돈까지 줬지만 사기였다. 어머니가 사실을 알고 오히려 미안해하면서 효심은 한 번 더 울었다.

또 다른 여성은 TV 프로에서 파생된 '팬텀싱어 콘서트' 표 4장을 정상 판매처보다 비싼 값에 사서 가족과 함께 콘서트장에 갔지만, 판매자 A씨는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

A씨는 전화번호 6개와 포털사이트 아이디 6개를 이용해 허위 판매 글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의심하는 구매자에겐 포토샵으로 합성한 표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며 치밀하게 범죄를 이어갔다.

경찰은 IP 추적과 잠복을 통해 A씨를 붙잡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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