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역사 창덕궁 길 1.9㎞, 보도 넓히고 광장 조성

서울시, 낙원상가~돈화문로~종묘 일대 '보행재생 네트워크' 완공
차로 줄이고 보도 폭 최대 2배 확장 … 관광객 유입·상권 활력 기대

돈화문로 개선 후 모습.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가 창덕궁 일대 도로 1.9㎞를 걷기 편하게 바꾸는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주요가로 개선공사'를 이달 말 마무리한다고 24일 밝혔다. 2018년 말 첫 삽을 뜬 지 2년만이다.

새로 단장한 도로는 돈화문로(창덕궁∼종로3가역 800m)와 서순라길(종묘 서쪽 담장 옆 800m), 삼일대로(낙원상가 하부 160m), 돈화문로10길(낙원상가∼종묘 140m) 등이다.

돈화문로는 조선 임금이 지나다니는 길이라는 역사적 특성을 살려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150m 구간을 차도와 보도 사이에 턱이 없는 광장 형태로 만들었다. 서순라길은 보도 폭을 1.5m에서 3m로 넓히고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행광장을 조성했다.

삼일대로(낙원상가)는 인사동과 종묘로 가는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오갈 수 있도록 낙후한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낙원상가 하부 공간에 조명을 설치했다. 지난 달 문을 연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음악·문화 애호가들의 활동공간으로 운영중이다.

돈화문로와 서순라길을 동서로 잇는 돈화문로10길도 차로를 축소하고 보도 폭을 2.5m에서 최대 5m로 확장했다.

이번 창덕궁 일대에 이어 이달 말 도로공간 재편사업이 완료되는 퇴계로(2.6㎞)와 내년 초 '세종대로 사람숲길'까지 완성되면 서울 도심의 역사와 문화, 맛과 멋을 즐기며 걷는 '보행천국'이 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창덕궁 앞 일대 좁고 불편했던 거리를 보행자 중심의 걷기 편한 거리로 개선하는 이번 사업은 창덕궁 일대 도시재생과 사대문 안 도로공간 재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라며 "한양도성 한복판에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활력 넘치는 명품거리로 변모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주변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도 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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