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시대' 컴백 기대감…화학주 반짝반짝

4분기 실적 개선·내년 전망 밝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올해 증시 상승에서 소외됐던 가치주들이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화학업종이 주목된다. 올해 성장주에 비해 주가 상승률은 부진했지만, 4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내년 주가가 우상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화학업종은 올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침을 겪었던 공장 가동률과 수요 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곳이 금호석유화학이다. 국내 증권사 3사가 추정한 금호석유화학의 올 4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1391억원으로 전년동기 174억원보다 698.2%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에서는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454억원으로 내다봐 10년래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기보수와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합성고무 영업이익이 1305억원에 달해 올 3분기 역대급 기록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금투 연구원은 "내년은 합성고무 사업의 초호황을 맞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도 기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급등했다. 지난 9월 말 9만6000원대였던 주가는 이달 6일 장중 15만6500원까지 63% 이상 올랐다. 이후 가격 급등에 따른 매물 소화와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으로 그동안 판매해왔던 코로나 관련 제품의 수요감소 우려 등이 겹치며 최근 주춤한 상태이지만 내년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개발로 일부 관련 제품 수요는 다소 약화될 수 있지만, 경제활동 정상화와 관련된 기저 수요의 회복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유화, SKC, 한솔케미칼,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포스코케미칼 등도 올 4분기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대한유화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6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1.4% 증가하고, SKC는 633억원으로 103.7%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개월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롯데케미칼도 올 4분기 영업이익이 17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1% 늘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1일 18만600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 장중 28만원까지 올라 50% 넘게 상승했다. 효성화학(10.8%), 포스코케미칼(9.5%), 효성첨단소재(3.6%) 등도 올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전화위복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대형 설비 증설 압박을 뛰어넘는 석화제품 특수로, 그동안 실적을 못내 '느림보(Laggard)'로 여겨졌던 제품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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