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효성티앤씨가 생산한 기능성 섬유를 사용해 안다르가 제작한 '리업 페이스 마스크'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2030 세대'의 젊은 등산객이 늘면서 효성의 애슬레저 섬유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다.
1일 효성에 따르면 올해 9월 효성티앤씨의 기능성 원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대표적인 기능성 섬유 제품은 ▲크레오라파워핏 ▲스판덱스 ▲에어로쿨 ▲아스킨 ▲코트나 등이 있다. 모두 요가복이나 등산복 등 '애슬레저(운동과 레저의 합성어)' 수요가 늘면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들이다.
기능성 섬유 매출을 견인한 상품은 '레깅스'다. 국내 애슬레저(운동과 여가의 합성어) 의류 매출 비중은 하의와 상의가 각각 70%,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의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품이 레깅스이다. 효성티앤씨는 현재 국내 1위 요가복 브랜드 '안다르'와 후발주자 '스컬피그'에 기능성 섬유를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30 세대의 여가 문화에 변화가 생기면서 최근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레깅스 단일 품목의 연평균 성장률은 4.9%이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으로 5년 만에 두 배로 커질 전망이다.
효성 관계자는 "최근에는 안다르와 함께 출시한 빨아쓰는 마스크가 3일만에 완판돼 15만장을 추가로 공급했다"며 "헬스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젊은 세대들이 등산이나 홈 트레이닝에 몰두하면서 '애슬레저(운동과 여가의 합성어)' 국내 기능성 섬유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고 말했다.
국내 요가복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을 준비하면서 효성티앤씨의 기능성 섬유 매출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효성이 생산하는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2010년부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안다르는 일본에 온라인몰을 오픈한 데 이어 다음 달 광군제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브랜드엑스(젝시믹스) 역시 지난해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고, 홍콩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로 인해 효성티앤씨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보다 더 높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효성티앤씨의 3분기 영업이익은 456억원, 매출액은 1조2489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섬유부문은 2분기 대비 대규모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보호복용 스판덱스 소비가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로 탄성이 높은 요가복·운동복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