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 주차장 휴게실서 숨져…택배 대책위 '시간에 쫓기듯 업무'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대기업 택배사 규탄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 호소하는 택배 소비자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가 근무 중 휴게실에서 쓰러져 숨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업무량이 급증한 택배업계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하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CJ대한통운 운송노동자 A씨가 20일 밤 11시 50분께 경기도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배차를 마치고 주차장 간이휴게실에서 쉬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1일 새벽 1시께 사망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과로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는 13명이다.

A씨는 CJ파주허브터미널과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대형 트럭으로 택배 물품을 운반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대책위와 유가족에 따르면 강씨는 사망 직전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18일 오후 2시께 출근해 19일 정오까지 근무한 뒤 퇴근했고, 5시간 만인 19일 오후 5시에 다시 출근해 근무하다가 20일 밤에 쓰러졌다.

대책위는 "고인은 주로 야간에 근무하면서 제대로 된 휴식 없이 며칠 동안 시간에 쫓기듯 업무를 해왔다"며 "코로나로 인한 택배 물량의 급격한 증가로 평소보다 50% 이상 근무시간이 늘어났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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