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는 네이버-CJ, 티빙은 어쩌나…콘텐츠업계 예의주시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내 최대 포털사인 네이버(NAVER)와 영화·음악·드라마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CJ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포함한 국내 콘텐츠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OTT업계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사업자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입지를 다진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에 CJ계열 영상 콘텐츠를 배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웹툰 등 네이버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에 CJ가 오랜시간 축적한 기획·제작 노하우를 더한다면 영상 콘텐츠의 양과 질이 풍성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반대로 두 회사의 콘텐츠 분야 제휴 범위가 예상보다 넓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가 YG·SM·빅히트 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와 제휴하며 독자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는데다 CJ도 CJ ENM과 JTBC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꾸린 OTT플랫폼 '티빙'을 운영 중이어서 각사의 이익을 고려한 제한적 형태의 협업만이 가능하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가입자 증대를 위해 국내 OTT와의 협업도 마다하고 독자 플랫폼을 고수하고 있고, 이미 자금력을 앞세운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일부 자체 콘텐츠를 해외에 내보내는 상황"이라며 "네이버가 넷플릭스보다 더 나은 조건과 지원으로 콘텐츠를 수급하지 않는 이상 CJ도 (네이버와의)협업에 주력할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의 제휴는 물류와 콘텐츠 분야에서 이뤄진다. 네이버가 주식 교환의 형태로 CJ그룹 산하 CJ대한통운과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업계에서는 물류분야 제휴에 보다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는 "제휴를 통한 장단점을 고려하고 협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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