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난 개미들 뭐 담았나 보니

SK바이오팜 최다 868억 매수
신한지주·셀트리온·엔씨 등 향후 전망 밝은 종목에 집중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증시를 주도해온 개인투자자들이 추석 연휴 이후 집중 매수한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개인은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종목들을 대거 사들이며 증시 주도주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연휴 이후 SK바이오팜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개인은 지난 이틀간 SK바이오팜을 868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은 SK바이오팜이 10% 넘게 급락한 지난 5일에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이날에만 755억원을 사들였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일 3개월간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 기관 물량 170만여주가 풀리면서 주가가 10.22% 급락했다. SK바이오팜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7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개인은 SK바이오팜의 급락이 투자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최근 약세를 보인 신한지주,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등도 대거 사들였다. 이틀간 개인은 신한지주를 342억원, 셀트리온 207억원, 엔씨소프트 205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4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실시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3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2분기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9월 초 예상하지 못했던 1조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3분기에 주가가 4% 하락하는 등 은행주 중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면서 "외국인들은 9월에만 신한지주를 3670억원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는데 이러한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을 전량 개인투자자들이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강세를 이어왔던 셀트리온도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한 달간 15.41% 하락했다. 7월 100만원을 넘보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최근 7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약세는 코로나19 이후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최근 미국 기술주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개인은 향후 전망을 감안할 때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지난 2분기부터 생산 효율화에 따른 원가율 개선과 판관비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률 40%대에 재진입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양호한 이익률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발표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 계획도 개인의 매수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 역시 주가 반등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의 매출 감소세 지속에도 리니지M의 매출 반등으로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7% 증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작 출시 일정의 변동성이 높아졌으나 신작 출시로 내년 이익의 급등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반등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이밖에 개인들은 빅히트 상장을 앞두고 엔터주도 대거 순매수했다. 개인은 지난 이틀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JYP엔터(JYP Ent.) 등 엔터 3사를 각각 220억원, 140억원, 134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10위에 올렸다. 빅히트 상장 기대감에 주가 강세를 보였던 엔터주들이 지난 5일 큰 폭으로 하락하자 개인은 매수 기회로 여기고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9.4% 떨어졌고 에스엠과 JYP엔터는 각각 5.3%, 4.7% 하락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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