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합류한 신형 투싼…'형님' 싼타페 잡을까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첫날 5000대 기록

4세대 신형 투싼(사진=현대차)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5년 만에 완전변경된 현대자동차 4세대 투싼의 초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달 중순 진행된 가솔린·디젤 모델 사전계약에서 첫 날 1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8일엔 하이브리드 모델이 하루 만에 5000대 사전계약을 달성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는 첫날 5000여대가 계약됐다. 2주가량 앞서 사전계약을 받았던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포함해 전체 계약대수가 2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투싼은 지난달 16일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하루 만에 1만842대 계약이 성사됐다.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서 사전계약 하루 성적이 1만대를 넘긴 것은 신형 투싼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전체 모델로 범위를 넓혀도 더 뉴 그랜저(1만7294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특히 당시 가솔린과 디젤 모델에 대해서만 사전계약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투싼의 성과는 의미가 컸다.

그간 준중형 SUV 시장은 대형차 선호 추세와 더불어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소형 SUV 사이에서 입지가 줄어드는 분위기였다. 이에 투싼은 이번 완전변경에서 확 커진 차체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반전을 꾀했다.

더 뉴 싼타페(사진=현대차)

신형 투싼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4630㎜, 1865㎜, 1665㎜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150㎜, 15㎜, 20㎜ 확장됐다. 휠베이스 역시 85㎜ 길어진 2755㎜다. 세 달 먼저 출시된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싼타페(전장 4785㎜, 전폭 1900㎜, 전고 1685㎜)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신형 투싼의 제원이 공개된 직후부터 싼타페의 인기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여기에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출시여부가 불투명하는 점도 투싼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싼타페가 기아차 쏘렌토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데,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지난 3월 친환경차 세제 혜택 기준에 미달됐기 때문이다. 일단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연내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슷한 크기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제공하는 투싼이 해당 수요를 선점해나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급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수요는 지난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당시 첫날 1만2000대라는 기록으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며 "투싼은 현대기아차 내 유사 차급의 SUV 가운데 유일하게 친환경차 인증을 받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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