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업황 저점 통과…SK하이닉스 '봄날' 오나

메모리 수요 회복 조짐…4분기 이후부터 본격 회복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메모리 업황 부진으로 혹독한 시절을 보낸 SK하이닉스가 반등할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오는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KTB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매출 7조9611억원, 영업이익 1조254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익은 165.5% 늘어난 규모다. 3분기 초 데이터센터 관련 주문 급감 및 신규 아이폰 출시 연기에 따른 매출 부진 등으로 실적 우려가 컸던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하순 이후 화웨이의 긴급 주문이 특히 양호한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4분기에는 본격적인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초 과잉 재고에 따라 서버 D램 주문을 대폭 축소시켰던 미국 데이터센터 고객 중 일부가 올해 예상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상향 조정하고 4분기에는 주문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생산 업체이기도 한 화웨이 향 출하 중지에 따라 전반적인 4분기 서버 D램 수요는 전분기 대비 증가하기 어렵지만 초대형 고객의 일부 주문 회복은 향후 수요 개선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11월 인테러 서버 CPU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내년 하반기 대규모 설비투자 확대 사이클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D램의 4분기 수요는 전 분기 대비 오히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한 오포(Oppo), 비보(Vivo) 등 스마트폰 경쟁사들의 주문이 크게 증가하고 아이폰 관련 매출은 4분기에 더욱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PC 부문의 수요 역시 4분기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까지 각국의 학교 및 공공PC 보급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고객들은 이미 PC D램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각 부문별 수요 동향을 감안하면 4분기 반도체 주문량은 3분기보다 소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혼합 D램 및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ASP)의 낙폭도 전분기 대비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내년 상반기 수요가 부진해도 현재 메모리업계 수익성을 감안하면 4분기 이후 추가적으로 메모리 가격이 떨어질 여지는 적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같은 배경에 KTB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9.5%가량 올렸다. 전날 종가는 8만2900원이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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