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애도…'연방 건물 조기 게양 지시'

트럼프 포고문 통해 "긴즈버그는 끝까지 투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별세를 애도하며 백악관과 모든 연방 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베이더 대법관 생전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인의 공적에 대해 존경의 뜻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의 별세를 애도하며 미 대법원이 조기를 내걸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날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고문을 통해 "(긴즈버그 대법관은 별세와 관련해) 우리는 법률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선구자를 잃은 것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인이 암으로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법원에서 소임을 다한 것에 대해 "끝까지 투사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여성 평등과 장애인 권리 확보를 위해 애썼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그녀의 유산과 미국 역사에 대한 공헌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긴즈버그 대법관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 미 행정부는 물론 군기지, 해군 선박 등이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중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그는 놀라운 삶을 살았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동료나 다른 관점에 대해 불쾌해하지 않고도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으로 "여성과 장애인의 법적 평등에 관한 판결을 비롯한 그의 의견은 모든 세대와 미국인에게 법의식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 사후 애도를 표했지만, 생전에는 불편한 관계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에 대해 "편파적"이라며 본인 관련 재판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긴즈버그 대법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 등으로 표현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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