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공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시험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 전체를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선두주자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오는 11월 초 미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의학매체인 스탯뉴스에 따르면 이날 아스트라제네카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과정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 의심사례가 발생해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며 "큰 규모의 임상시험 과정에서는 우발적으로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임상 중단은 이런 일이 발생할 때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출시 일정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원인을 파악 중이며, 원인을 독립적으로 검토해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는 어떤 임상시험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스탯뉴스는 해당 분야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부작용은 영국 임상 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정확한 증상이나 심각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부작용을 겪는 환자는 곧 회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7월 발표한 임상 1상시험 연구결과에서 백신을 투여받은 1000명의 참가자 중 약 60 %가 부작용을 경험했으며 발열, 두통, 근육통 등 매우 경미한 것들이라 밝힌 바 있다.
해당 소식이 발표된 직후 백신이 예상보다 늦게 출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는 장중 6% 이상 급락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세계 제약사들 중 코로나19 백신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평가받고 있었으며, 10월 중 백신 출시가 유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아왔다.
미 대선 전에 백신접종을 실시할 계획을 잡고 있던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각 주에 11월1일까지 백신접종을 위한 장소 섭외 등 준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