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박동욱기자
경산정수장 전경.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만성적인 상수원 부족에 허덕이던 경북 경산시가 경산정수장의 일일 처리 능력을 두배로 증설하고 95㎞에 이르는 노후관을 개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수도정비기본계획'을 확정·고시했다.
8일 경산시에 따르면 오는 2035년도까지 현재 하루 5만t 정수 처리 능력의 경산정수장을 10만t으로 증설하는 한편 도시계획도로로 편입될 예정인 계양정수장(3만㎥/일)을 폐지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경산 취·정수장, 계양정수장, 진량공업 취·정수장에 대한 공정과 기계 전기 계측제어 분야 시설을 개량하면서 2024년까지 노후관 94.7㎞ 구간을 개량(현대화사업)하기로 했다.
또 수질 및 유지관리 계획의 일환으로 ▲수리적 취약지역 2개 블록 연 2회 관세척 ▲내진성능 예비평가(시설물 49개소, 관로 643㎞) 및 상세평가(시설물 49개소) ▲도수관 15.4㎞, 송수관 71.8㎞, 배수관 587.5㎞에 대한 관로 정밀조사 ▲스마트 관망관리 시스템 등을 이행·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경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기존 수도정비계획을 변경하려고 했으나, 수리권이 확보되지 않아 중장기 계획을 지금까지 미뤄왔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 5년에 걸쳐 관계기관 협의 및 환경부 심의를 거쳐 최근 2035년 목표 시점을 전제로 환경부장관의 승인을 받았다는 게 경산시의 설명이다.
운문댐과 금호강 원수 이외에 추가 원수를 확보하지 못한 경산시는 지난 2009년 인근 고산정수장을 공동 이용하기로 대구시로부터 양해를 얻었으나 급수협약서에 '대구시 수요 발생시 급수중지 및 사용제한'이라고 규정돼, 근본적인 불안 요인을 안고 있었다.
이와 관련, 경산시는 지난해 8월 대구시와 협의, 급수협약서 문구를 '대구시 중단 요청 시'에서 '경산시 중단 요청 시까지'로 공급 기간을 변경하는 등 정수 공급의 안정성을 다소 높이긴 했으나, 취수원 추가 확보라는 과제를 떠안아 왔다.
경산시 관계자는 "지역 대부분의 수리권이 임시 사용량으로 돼 있는 한계 때문에 한때(1996~1999년) 상수원 부족으로 공동주택 건축을 제한한 적도 있다"면서 "지자체별로 수자원 및 용수공급지역을 한정하고 있어 추가용수 확보가 어려웠으나, 영천 보현산댐 여유량이 있는 것을 확인, 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100여 차례 방문·협의 끝에 추가 배분이 가능하도록 협의했다"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