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또 지갑 닫았다…오프라인 소비 3.3%'↓'

코로나19 재확산 8월 셋째주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 증가폭 둔화
거리두기 영향으로 오프라인 소비는 3.3% 감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진행되고 있는 3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인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카드소비도 다시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넷째주부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소비악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4일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롯데·우리·하나카드) 취합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재확산하기 시작한 8월 셋째주(17~23)의 개인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9조99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월19~25)보다 3.2%(3169억원) 증가한 수치다. 통상 카드 승인금액은 물가상승 등 자연 증가분 요소를 고려할 때 연간 약 5~6% 가량 늘어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카드 사용 역시 줄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쪼그라들었다. 오프라인 결제액은 7조6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47억원(3.3%)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소비는 2조3518억원으로 5816억원(32.8%) 증가했다. 온라인 소비가 오프라인 소비 감소분을 메꾼 셈이다.

여신금융협회가 매달 발표하는 '국내 카드승인 실적'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 전체카드(신용·체크·선불카드) 카드승인실적의 경우 전년대비 4.3% 줄어든 6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4월 역시 전년대비 5.6% 감소한 수치를 기록하다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5월 승인금액은 78조1000억원으로 6.8% 증가했다. 특히 6월은 재난지원금 지급 여파로 11.0% 급증한 7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7월엔 다시 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카드 사용 증가폭이 전월보다 줄어들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전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유지되고, 수도권에서 30일 2.5단계가 시행된 8월 마지막 주(24~30)에 더 큰 소비감소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25%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1차 확산이 본격화했던 지난 2월 마지막 주(2월24일~3월1일) 29% 감소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서울 소상공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하며 전국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2로 7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1월(104.2)보다 여전히 낮다. 이 역시 9월부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조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 전에 이뤄졌고, 이후 수도권에선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8월 넷째주부터 수도권에서 2.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만큼 카드 결제금액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소비위축이 계속되면 다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우려도 있다"고 예상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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