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에서 대만 공군 21전투기중대 소속 F-16 전투기가 공중급유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이미지출처=미국재대만협회(AIT) 페이스북/facebook.com/AIT.Social.Media/]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의 대만주재 대사관 역할을 수행 중인 미국재대만협회(AIT)에서 대만이 최근 미국서 도입한 F-16 전투기가 미군기지에서 훈련을 받으며 공중급유를 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분쟁이 심해지는 상황을 고려한 의도적인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28일 대만 빈과일보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AIT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루크 공군기지에서 공중급유 훈련을 받고 있는 대만 공군 21전투기중대 소속 F-16 전투기의 모습을 공개했다. 미 당국이 미국에서 대만 공군이 훈련받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은 1992년 대만이 F-16A/B형 150대를 구매, 배치하면서 매해 미국 내 공군기지에서 대만 조종사들의 훈련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T는 이달이 미국과 대만의 '안보 협력의 달'이라 강조하며 지난달 대만이 추가 구매한 신형 상륙돌격장갑차 36대 중 1차 인도분이 도착한 사진과 연례 합동군사훈련, 대만 육군항공여단과 미군 전투항공여단 관계자들의 회의 등도 함께 공개했다. 내달 대만 국방부는 미국으로부터 해안 방어용 미사일 시스템 등 추가적인 무기구매를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정부의 이례적인 대만과의 공군훈련 공개는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신경전이 심해지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5일 중국정부가 일명 항모킬러라 불리는 둥펑-26B와 21D 등 미사일 발사훈련을 벌이자 미군은 남중국해 항공에 정찰기를 띄우는 한편,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인 머스틴함을 파견하는 등 무력과시에 나섰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