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디지털산업 DIP 방향타 '비틀'…'디지털뉴딜' 지역전략 차질 우려

지난 2월 대구시 특감 받았던 '자질 논란' 전임 원장은 최근에야 사직
정부 '디지털 뉴딜' 지자체 경쟁 속 … DIP는 빨라야 10월말 원장 선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전경.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자질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DIP(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원장의 후임 선정이 늦어지면서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맞춘 지역 전략 수립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임 원장의 인사 전횡과 내부 갈등으로 인해 무너진 조직 시스템 정비가 우선 시급한 상황이지만, 일정상 조직의 새로운 수장은 빨라야 10월말께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DIP는 지난 27일 이사회(이사장 홍의락 경제부시장)를 열어 제8대 원장 공모계획안 등을 의결했다. 이어 4일에는 정관에 따라 대구시, 대구상공회의소, 한국콘텐츠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이사회 등 5곳에서 추천받은 '원장추천위원회' 위원 7명에 대한 개별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원장추천위원회'는 다음주 중에 첫 모임을 갖고 모집공고 세부 내용을 결정, 3년 임기의 원장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DIP 정관에는 원장 공모 기간을 15일로 정하고 있다. 통상 원장 선임은 추천위원회 구성 이후 3개월가량 소요된다.

대구시는 DIP의 조직 기강이 심각한 점을 감안해 최대한 원장 선임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연말까지는 지역 디지털산업에 통합지원 기관으로서 제대로 된 기능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의 연구와 R&D 수준은 지난 7월1일 취임한 홍의락 경제부시장(진흥원 이사장)이 탄식할 정도다.

홍 부시장은 최근 한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사회에 참석해보니) DIP가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망가져 있었다. 2~3년 동안 신규 사업을 하나도 유치하지 못했다"고 심각성을 공개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에 대해 전략을 세우고 대응을 해야 하는데, DIP가 기능을 못 해서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7월31일자로 팀장급(5급) 직원을 DIP에 협력관으로 파견, 조직 안정화를 지원하고 있다.

서호성 DIP 경영기획실장은 "최우선적으로 조직 안정화가 급선무인 만큼 내부 분위기를 진작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정부의 디지털뉴딜 정책과 관련) 하반기 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등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대구시의 특별감사에도 자진 사퇴를 거부하던 DIP 이승협 전임 원장은 홍의락 경제부시장(DIP 이사장)이 취임한 지 보름이나 지난 7월7일에야 사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월14일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뉴딜 사업에 58조2000억원을 투입, 산업 모든 부문에 걸친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는 앞다퉈 이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수립에 나서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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