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메카로 뜬 충북 음성…3박자 맞아 떨어졌다

지리적 이점에 인적 자원 풍부·정부 지원까지
오뚜기·CJ푸드빌·신세계푸드 등 주요 기업 생산거점
풀무원 공장 증설…동원홈푸드도 물류센터 건립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이 K푸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충청북도 음성군이 주목 받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간편식(HMR) 공장을 비롯해 두부, 라면, 치킨 등 K푸드 대표 품목들을 음성군에서 생산한다. 물류, 인력, 정부 지원 등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지며 식품 기업들의 입지 확장에 더없이 적합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음성군에 따르면 이곳에 소재한 12개 산업단지 내 식품 기업은 약 45곳에 달한다. 총 282곳 기업의 16% 가량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유통은 물론 해외로 수출되는 제품까지 수많은 종류의 식품과 식재료들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부가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수 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은 오뚜기다. 주력 제품 생산기지인 1공장과 2공장의 부지면적만 각각 10만4853㎡, 1만9699㎡에 달한다. 초기 투입한 사업비는 540억원 가량으로 현재 공장 근무인력은 총 349명이다. 오뚜기는 이곳에서 마요네즈, 케첩 등 소스류와 카레류, 오뚜기밥, 레토르트 제품 등을 생산한다. 연간 7000억~8000억원 가량의 제품이 만들어진다.

풀무원은 현재 음성에 비유탕 건면 라면공장, 두부공장, 생면공장 등을 가동 중이다. 특히 두부공장은 부지면적 1만5155㎡ 규모 로 두부생산시절 중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일일 생산량만 18만모 이상이다. 생면공장의 1일 생산량(소스 제외)은 약 28만개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미국향 수출 물량은 약 611만개였다.

최근에는 수출 규모 확대로 인해 800억원을 들여 음성 생면공장 생산기지 증설에 나섰다. 2023년까지 현재 1개동으로 구성된 생면공장을 2개동으로 증설, 생산량을 현재 수준보다 최대 5배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새로 들어서는 공장에 최신식 면 설비를 구축, 최상의 퀄리티를 가진 면발을 생산해내는 동시에 현재 공장은 생면에 들어가는 소스를 제조하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신세계푸드 음성공장 올반 떡갈비 HMR 생산라인

CJ푸드빌은 5만3491㎡ 규모 공장에서 빵과 케이크류를 생산 중이다. 최근에는 외식 브랜드 계절밥상의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 생산도 이곳에서 시작했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5만6439㎡ 규모의 음성공장을 준공하며 식품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이곳에서 샌드위치, 김밥류 등 신선식품을 제조 및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서 제조된 가정간편식(HMR) 규모만 2만4179톤에 달한다.

이밖에 SPC 비알코리아, 카페 종합 솔루션 기업 흥국에프엔비, 네네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혜인식품 등이 음성 산업단지에 들어서있다.

동원홈푸드의 경우 충북도, 음성군과 32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고 음성유통단지 내 물류센터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부지규모는 약 2만6000㎡이며 올해 하반기 준공 뒤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동원홈푸드는 음성 물류센터를 식자재 유통, 조미식품 제조(삼조쎌텍), 푸드서비스(단체급식) 부문 관련 물류 핵심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식품업계는 음성이 수도권과 지방의 중심부에 위치했다는 점이 생산·물류 시설 거점 소재지로서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각 지역 재료 수급과 이동, 완제품 유통 등이 가장 수월한 지역이라는 것.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진천, 아산 이천 등 주요 물류센터나 공장이 위치한 지역들과도 매우 가까워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력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음성군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산업단지를 늘려가는 중이다. 현재 농공단지를 제외한 12개 산업단지 이외에도 미분양 및 건설 중인 산업단지만 7개에 달한다. 인근 지역에서 음성으로 출퇴근하는 공장 직원들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차원에서도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관내 중소기업에 한해 기업의 기숙사 신·증축 설계비 및 건축비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 지원도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군에서 단지 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유통, 수출 등을 홍보하고 지원하고 있는 데다 정부에서는 음성군을 대상으로 산업단지, 공장 근로자의 인구유입 도모를 위한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 사업 등이 포함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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