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주인턴기자
한 국제동물보호단체가 태국의 일부 원숭이 시설이 코코넛 채취를 위해 원숭이를 학대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태국 정부가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PETA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인턴기자] 한 국제동물보호단체의 '태국 코코넛 채취 원숭이 학대' 주장으로 태국 코코넛 관련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태국 정부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6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상무부는 원숭이가 코코넛 농장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을 반박하고, 외교단을 초청해 직접 실상을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분야릿 깔라야나밋 상무부 사무차관은 원숭이 주인들이 원숭이들을 학대한 적이 없다면서, 원숭이들은 코코넛을 따기 위해 잔혹하지 않은 방식으로 훈련받았다고 주장했다.
분야릿 차관은 "외교단이 코코넛 농장을 방문해 원숭이들이 어떻게 코코넛을 채취하는지 직접 보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동물보호단체가 주장한 동물 학대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주재 태국 대사관의 상무관들에게도 이를 각국의 불매 참여 업체들에 설명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사진=PETA 홈페이지 캡처.
그는 또 원숭이 훈련학교 운영자들은 야생 원숭이를 잡아 오는 게 아니라 원숭이가 새끼를 낳으면 키우다가 성장한 후 코코넛 따는 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3일 태국이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원숭이를 이용해 코코넛을 채취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PETA 측은 원숭이들이 새끼 때 자연에서 잡혀 온 뒤 쇠사슬에 묶여 생활하면서 강제로 코코넛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는 데 착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PETA가 공개한 영상에는 폐타이어에 연결된 쇠사슬에 묶인 채 소리를 지르거나, 좁은 우리에 갇힌 원숭이의 모습 등이 담겼다.
사진=PETA 홈페이지 캡처.
학대로 인한 스트레스로 많은 원숭이가 미치기도 한다고 PETA는 전했다.
영상에는 송곳니를 빼면 죽을 때까지 원숭이를 부릴 수 있다는 농장 관계자의 발언도 담겨, 강제 노동을 위해 원숭이의 송곳니를 빼는 일이 행해져 왔음을 내비쳤다.
PETA측은 조사 내용을 지난 수 개월간 관련 업체들과 공유했고, 유럽·미국 등 1만5000여 개 점포가 원숭이 강제 노동과 관련된 태국산 코코넛 제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