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여기저기서 굉음 났다' 日 도쿄 밤하늘 가로지른 불덩어리

2일 새벽 상공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져
일 천체 전문가 "크기 50㎝ 유성 추정"
굉음·흔들림 등 충격파로 인한 현상일 가능성

2일(현지시간) 오전 2시30분께 일본 간토 지방 상공에서는 화염덩어리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 사진=NHK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일본 도쿄 상공에서 유성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화염 덩어리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본 방송 NHK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전 2시30분께 도쿄 등 일본 간토 지방에서는 커다란 화염 덩어리가 하늘에 나타나 지상 쪽으로 가로지르는 광경이 포착됐다. 화염 덩어리가 출연한 지방 인근에서는 천둥이 치는 듯한 폭음이 들리는가 하면, 집이 흔들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유성이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불덩어리가 상공을 가로지르면서 밤하늘을 환히 비추더니, 꼬리만 남기고 이내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이 영상을 일본 트위터에 공개한 아이디 '가가야(Kagaya)' 씨는 "유성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면서 떨어졌다"며 "수 분 후 실내에서도 들을 수 있는 굉음이 났는데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썼다.

한 누리꾼은 "도쿄 여기저기서 굉음이 들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2층에서 자고 있던 아이가 침대 밑으로 굴러 떨어진 줄 알았다"며 "정말 큰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간토 지방에 나타난 유성이 하늘을 가로지른 뒤 사라지는 모습 / 사진=유튜브 캡처

천체 전문가들은 이날 밤하늘에 나타난 불덩이가 유성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베 신스케 일본대학 우주과학 준교수는 일 매체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에서 "불덩어리는 보름달 정도 밝기였는데, 1m 이상 천체를 감시하고 있는 미국 하와이 천체 관측망에 감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크기 50㎝ 정도의 유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SNS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이 제보한 큰 굉음이나 흔들림은 유성이 초음속으로 대지에 낙하하면서 생긴 '충격파'로 인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신스케 준교수는 "미 항공 우주국에 따르면 지구에는 크기 1m 정도 운석이 3일에 한 번, 50㎝급 유성은 1일에 한 번씩 대기권에 돌입하고 있다"며 "지구 전체로 보면 흔히 있는 현상이지만, 지구 70%가 바다이므로 인구 밀집 지역에서 관측된 이번 사례는 드물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궤도를 파악하면 (유성이) 상공에서 모두 탔는지, 일부 파편이 낙하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아마추어 천문가 모임인 '일본유성연구회'는 각지 관측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유성의 낙하 궤도를 추정해 지상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파편들을 수집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앞서 두 차례 운석 낙하가 관측된 바 있다. 지난 1996년 이바라키현 쓰쿠바시 상공에 출연한 이른바 '쓰쿠바 운석'과 2018년 아이치현 고마키시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다.

두 사례에서 약 수백g에 달하는 운석 파편이 수집되기도 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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