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온유기자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10분기 연속 상승하던 서울 중대형상가 임대가격지수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꺾였다. 특히 유동인구 비중이 높은 압구정, 강남대로 등 상권의 타격이 컸다. 단 공실률 변화는 거의 없었다.
30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서울 상업용 부동산 최근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서울 시내 50개 상권 모든 곳에서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 임대가격지수란 기존 점포들이 내던 임대료가 아니라 조사 시점에 새로 점포를 차리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 시세를 뜻한다.
면적별로 보면 임대가격지수는 중대형상가·소규모상가가 전분기 대비 각각 1.1·1.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중대형상가의 임대가격지수는 2017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오르는 등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한 것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상업용부동산은 렌트프리, 관리비 지원 방법으로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임대료 변동이 크지 않고 공실률에 후행하는 특성이 있으나 코로나19 충격으로 임차인 매출이 급감한 특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실률의 경우 상가 규모에 상관 없이 변동이 크지 않았다.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7.9%로 전분기 대비 오히려 0.1%포인트 낮아졌다.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4.0%로 전분기 대비 0.1%p 높아졌다.
유동인구·고정인구 분포에 따라 상권별 격차는 있었다. 1분기 유동인구가 많은 압구정(7.4%→14.7%), 남대문(5.6%→8.2%) 등은 공실률이 크게 높아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압구정과 논현역은 장기간 임대료가 하락하며 공실률이 20%에 육박했던 직전 고점 대비로는 공실이 감소하였음에도 여전히 공실률이 10% 이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림역, 수유, 경희대, 왕십리 등은 오히려 공실이 감소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유동인구와 주변 거주지의 배후수요가 공존하여 상가 매출이 안정적이고 공실이 적으며, 임대료가 서울 평균보다 낮아 ‘가성비’ 높은 상권"이라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