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그룹, '세하'에 유상증자…재무개선 지원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해성그룹 계열 지주사격인 해성산업과 핵심 계열사인 한국제지가 최근 인수한 백판지 전문 기업 세하에 유상증자 자금을 투입한다. 세하의 재무구조를 개선해 차입금 이자 비용 때문에 눌려 있던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성그룹은 1일 백판지 전문 기업 세하에 320억원(미정)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하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세하는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신주 투자자를 모집한다. 모집 주식은 보통주 2800만 주로, 우리사주에 신주의 20%를 배정하고 나머지 80%를 기존 주주에 배정했다. 구주주 청약과 실권주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8월 14일까지 유상증자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신주 발행가와 최종 증자액은 오는 20일에 결정된다.

세하는 조달한 자금을 KB증권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올해 1분기 말 세하의 차입금 규모는 1024억원으로, 이 중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포함)이 923억원에 이른다. 차입금 이자 비용만 연간 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비율은 350%에 육박한다.

세하는 백판지가 주력 사업이지만, 2005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카자흐스탄 유전 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가 부실이 발생해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2014년 워크아웃을 신청해 같은 해 11월에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유암코)가 채무상계를 통해 최대 주주가 됐다.

최근 해성그룹이 유암코 보유 지분을 인수해 현재 한국제지와 해성산업이 57.32%, 14.3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제지와 해성산업이 합병하면 합병 존속법인인 해성산업의 종속회사가 된다. 세하는 지난해 매출액 1,776억원,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2%, 40.5% 성장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164.4% 성장하는 등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달한 자금을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 이자 비용 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고지 가격 하향 안정화로 매년 백판지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재무구조 개선으로 차입금 비용을 줄이면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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