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형제경영' 대원제약, 일찌감치 '사촌경영' 체제구축

백승열 부회장 장남 인영 씨 입사
형제경영 넘어 본격 '3세 사촌경영'

백인환 대원제약 전무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오너 2세 '형제 경영'으로 알려진 대원제약이 '사촌 경영' 체제로 들어섰다. 백승호 회장의 장남 인환 씨에 이어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 인영 씨가 입사하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영 씨는 지난해 대원제약에 입사해 생산기획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공장 생산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원제약은 창업주인 백부현 전 회장의 장남 백 회장과 차남 백 부회장이 공동 경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전무가 2011년 입사하면서 3세 경영 체제의 물꼬를 텄다. 백 전무는 마케팅팀 사원으로 입사한 뒤 2016년 신규사업부 상무를 거쳐 지난해 마케팅본부 전무로 승진했다.

백 회장과 백 부회장이 60대 초중반인 점을 고려할 때 대원제약은 당분간 2세 형제 경영 체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 전무에 이어 백 과장까지 합류하면서 제약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사촌 경영' 체제의 밑그림이 그려졌다는 분석이다.

1989년생인 백 과장은 2016년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를 졸업한 후 국내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대원제약에 입사했다. 1984년생인 백 전무가 미국 브랜다이스대를 졸업한 후 삼정KPMG 회계법인에서 일하다 2011년 대원제약에 입사한 것과 비슷한 행보다.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ETC) 위주로 사업해온 만큼 소비자 인지도가 낮았다. 하지만 2015년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으로 일반의약품(OTC)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감기약 후발 주자이지만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시 신규사업부 상무이던 백 전무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반의약품 팀장을 영입하며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했다. 출시 당시 5억원에 그친 콜대원 매출액은 2016년 11억원, 2017년 25억원, 2018년 48억원, 지난해 68억원으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대원제약 매출도 지난해 3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한편 백승호 회장의 차남 인성 씨(1987년생)와 백승열 부회장의 차남 인재 씨(1992년생)는 현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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