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여행사 1분기 매출 반토막…본격적인 구조조정

하나·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세중·롯데관광개발·레드캡투어
분기보고서 상 실적·급여·직원 수 등 비교
하반기에도 여행 수요 회복 가능성 크지 않아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여행사의 올 1분기 매출이 반토막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세중, 롯데관광개발, 레드캡투어 등 7개 여행사 1분기 매출액은 총 2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3493억원 대비 1483억원(4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7개 여행사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62억원, 314억원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350억원, 순이익 31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여행사별로 보면 하나투어 매출액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하나투어는 올 1분기에 매출액 66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8% 감소했다. 모두투어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1% 줄어든 374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338만여명이 해외로 출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41만명이 출국한 것과 비교하면 54.3%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세계에서 발생한 여파로 각국 정부가 국가 간 이동을 제한하면서 출국자 수는 급감했다.

여행업종 불황이 이어진 가운데 7개 여행사 임직원 수도 줄었다. 분기보고서 상 7개사 총 임직원 수는 5581명으로 지난해 1분기 5844명보다 4.5% 줄었다. 여행사가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 이후로 임직원이 급감할 여지가 있다. 7개 여행사 1분기 급여 총액은 533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억원 줄었다. 매출액 감소 폭을 고려했을 때 여행사가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사 기준으로도 해외여행 패키지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시장재편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올해 9월 이후로 정부지원금이 끊기고 해외여행 수요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중소형 여행사가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4월부터는 여행사마다 본격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직원급여 20~40% 삭감은 기본이고, 명예퇴직·휴직권고·전 직원 유급휴직 강행·주 3일제 근무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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