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인에디터
가끔씩 회를 먹고 싶은 날이 있다. 회를 먹기로 결심 했다면, 어울리는 술을 고민해 보았나? 보통은 자연스럽게 소주 아니면 소맥을 찾는데, 두 가지 주종으로만 곁들이기엔 너무 아쉬운 회가 많다. 회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술을 소개한다.
숭어나 연어 회와 같은 기름기가 느껴지는 생선은 탄산 가득한 샴페인과도 잘 어울린다. 또는 라임과 같은 시큼한 시트러스 향과 청포도 향이 매력적인 화이트와인인 칠레 쇼비뇽 블랑과도 꽤 어울리는 조합. 많이 먹었을 때의 느끼한 기름기를 잡아줄 수 있다.
회는 뭐니뭐니해도 쫄깃쫄깃하고 담백해야 많이 먹을 수 있지 않나? 사실 이런 회는 소주와도 잘 어울리는 건 물론이지만, 청하처럼 깔끔한 주류와도 조합이 좋다. 쫄깃하면서도 담백하기로 유명한 갯장어 회(하모 회)나 광어 회의 뱃살 부위나 전복 등이 어울린다.
사진=인스타그램 @backpacker_ddong
특유의 기름진 맛이 있기는 하지만, 초장, 김, 마늘, 쪽파 등과 함께 싸먹는 게 일반적이라 따로 분류했다.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살짝 언 상태로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완전 해동된 것 보다 특유의 쫄깃함을 잘 느낄 수 있기 때문. 사실 과메기는 지금보다 겨울이 제철인만큼 추운 날 정종을 따뜻하게 데워 함께 맛봐도 좋을 듯 하다.
사진=인스타그램 @jinny_mom__y
전어, 아나고 회(붕장어 회)는 뼈 채로 썰어 나오는 회 인만큼 부드럽고 연한 느낌의 회는 아니다. 무엇보다 씹는 맛이 매력적인 녀석. 초장에 듬뿍 찍어먹어야 하는 회라고도 할 수 있지. 요녀석들은 또 맥주와 그렇게 잘 어울린다. 상큼한 오렌지 향을 가득 품은 맥주면 더 좋다.
물 회는 울퉁불퉁하게 썰은 회를 새콤한 국물 그리고 야채와 곁들여 먹는 음식. 더운 여름철에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게 사실이다. 국물과 같이 먹어야 하니, 맥주는 좀 배가 금방차는 느낌이라 이럴 땐 소주 만한 게 없다. 소주는 뜨끈한 국물과도 조합이 좋지만, 차가운 국물과도 함께해도 의외로 조합이 좋다. 숟가락으로 후루룩 소리 내며 물 회로 입가심 한 다음 소주 한 잔으로 마무리.
에디터가 알려주는 TMI
회는 날 것이기 때문에 도수가 지나치게 높은 술과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장 트러블러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김태인 에디터 drinkea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