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지원 케냐 주립병원, '코로나19 대응 병원'으로 지정

팔레스타인, 네팔 이어 케냐에서도 코이카 지원 의료시설 코로나19 대응에 기여
병원 위치한 카지아도주, 수도와 인접해 케냐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역할 기대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코이카(KOICA)의 개발협력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건립되거나 증축된 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거점 대응병원으로 잇달아 지정되고 있다.

코이카는 병원 증축과 시설 개선 등을 지원해온 케냐 카지아도 주(州) 키텐겔라 주립병원이 케냐 정부에 의해 코로나19 대응병원으로 지정돼 운영된다고 6일 밝혔다. 케냐 카지아도 주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개발도상국 정부가 코이카 사업으로 건립 혹은 증축된 병원을 코로나19 거점 대응병원으로 지정한 것은 팔레스타인, 네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팔레스타인의 경우 지난해 설립한 팔레스타인 국립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가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으로 지정됐고, 네팔의 경우 준공을 앞두고 있는 누와꼿 군립병원에 코로나19 의심환자 격리용 임시병동이 설치됐다.

케냐에서는 지난달 1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22명(사망자 4명), 격리대상자는 2050명이다. 케냐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화물운송을 제외한 모든 국제항공편의 운항을 금지하고, 야간 통행금지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에 케냐 정부는 국가안전정책회의를 개최하여 각 주에 위치한 4~6 등급 병원을 코로나19 대응병원으로 지정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를 계기로 코이카에서 지원한 키텐겔라 주립병원이 코로나19 대응병원으로 지정돼지역 내 코로나19 의심환자 격리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키텐겔라 주립병원은 1996년에 1등급 진료소로 개소됐으나, 케냐 정부의 요청으로 코이카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병원 건물 신축과 의료 기자재 지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2등급 보건소로 승격됐다. 이후 사후관리를 위해 보수와 의료 기자재 추가 지원 사업이 진행됐으며, 그 결과 2017년 4등급 종합병원으로 지위가 격상됐다.

동시에 코이카는 카지아도 주의 보건인력 역량을 강화하고, 이동진료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보건인식을 강화하는 사업도 병행했다.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키텐겔라 주립병원은 제왕절개 수술까지도 가능한 수준의 지역 거점병원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민관협력사업, 글로벌협력의사 파견을 통해 케냐 보건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에스터 소무어(Esther Somoire) 카지아도 주정부 관계자는 “케냐 정부가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양질의 보건의료사업을 펼쳐준 코이카에 감사하다”며 “케냐 정부는 코로나19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시설, 의료인력 등의 대비를 해왔으며, 높은 감염병 대응 역량을 보유한 한국과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코이카 케냐 사무소장은 “코이카에서 지원한 키텐겔라 주립병원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병원으로 지정됨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병원이 위치한 카지아도 주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와 인접하여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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