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경기자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계를 긴급 지원하기 위해 총 50억원 규모의 추경을 본격 투입한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예술인과 예술단체에 서울문화재단을 통해 최대 2000만원까지 총 500여건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예술인과 예술단체, 기획자 등 서울에 거주지나 작업실을 두고 활동중이면 신청이 가능하며, 오는 17일 오후 5시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으로 접수하면 된다.
예술교육가들을 대상으로는 '예술교육 연구활동', '온라인 예술교육 콘텐츠 제작·배포' 등에서 총 130건을 선정, 최대 1000만원씩 지원한다. 문화예술기획자를 대상으로 연구, 포럼, 기획안 등을 제안받아 200만원씩 지원하는 '예술인 문화기획활동 긴급 지원'도 20일까지 공모를 받아 약 120명을 선정한다.
이들 사업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을 위한 긴급 지원인 만큼 올해 서울시가 지원하는 다른 사업의 수혜를 받지 않는 예술가를 우선 선정하게 된다. 또 선정된 예술인(단체)은 작품 특성에 따라 온라인 콘텐츠(영상)를 제작하거나 추후 오프라인 등으로 발표하게 된다. 부문별 지원 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코로나19로 취소된 콘서트와 오페라, 연극 등 공연 12개를 선정,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해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제작하고 네이버TV로 생중계한다. 공연명과 생중계 일정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에게는 재난긴급생활비를, 공연이나 예술 활동이 취소·연기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예술기업과 단체에는 고용유지지원금과 융자 지원도 병행 실시한다.
또 203건의 공공문화시설 대관료 약 5억원을 환불 또는 감면해 주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공문화시설 입주점포 37개소에 대해서도 약 8억원의 임대료를 깎아줄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2월 발표한 '2020년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의 선정 예술인(단체)가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550여 단체에 300만원의 활동비를 우선 지급하고, 연내 사업추진이 어려울 경우 내년 6월30일까지로 사업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약 400억원 규모였던 전국 공연예술 분야 매출액이 3월에는 90억원으로 급감했다. 한국예술총연합회의가 진행한 코로나19 피해조사 결과에서도 올해 1~4월 취소·연기된 문화행사가 총 1614건에 달했으며, 예술인 중 88.7%는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화예술계 긴급 지원은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돼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며 "갑작스럽게 어려움에 빠진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 생활이 많아진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