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백종민특파원
나주석기자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향후 2주간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중국을 넘어서면서 심각성을 깊이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이번 위기는 여태까지 미국이 겪어보지 못한 국가적 시험이 될 것"이라며 "매 순간 미국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2주간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끔찍한 시기는 어쩌면 3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TF에서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에서 최대 24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유지되더라도 다수의 사망자 발생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마저 없었다면 사망자는 150만명에서 22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데보라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 TF 조정관은 "코로나19는 현재 특효약이 없으며, 마법과도 같은 백신이나 치료법도 없는 상태"라면서 "우리 모두가 각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향후 30일간 미국 내 확산세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망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던 코로나19 치명률도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치명률이 상승하겠지만 시민들이 좌절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미국 내 사망자 예상치와 관련해 파우치 소장은 "예상 사망자 숫자를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는 미국 현지시간 밤 9시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8만8172명이며, 사망자는 3873명으로 집계했다. 확진자에 이어 사망자 역시 중국 통계(3309명)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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