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배터리 공장 3주간 가동중단‥셧다운 전업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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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황윤주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ㆍ삼성전자 브라질 가전 공장 등의 가동 중단에 이어 LG화학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멈추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한국 간판기업의 '글로벌 셧다운'이 자동차ㆍ전자업계를 넘어 전업종으로 현실화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치 차원에서 시작된 셧다운 사태로 수출이 주력인 한국 산업이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주 정부 지침에 따라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다음달 13일까지 일시 중단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날부터 시민 자택 대기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필수 최소 인원만 남기고 가동을 제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시간주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핵심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들이 3주간 집에 머물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LG화학 홀랜드 배터리 공장은 연 5GWh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화학 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약 70GWh)의 약 7% 규모다.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공장(KMMG) 역시 코로나19 확산과 공급망 문제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조지아공장 가동을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조지아공장은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을 생산하며 지난해 총 27만4000대 차량을 출고했다.

유럽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23일부터 2주간 문을 닫기로 한 가운데 한국타이어의 헝가리 공장도 공장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국가들의 국경 이동통제 조치와 더불어 벤츠, BMW 등 유럽 완성차 기업들이 연이어 공장 문을 닫으며 타이어 수요가 급감한 데에 따른 것이다.

LG화학 폴란드 공장,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헝가리 공장 등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와 정부의 지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쪽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인데 행정명령 떨어지거나 주문이 급감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인도 소재 공장들을 닫았다. 포스코의 델리가공센터와 푸네가공센터가 31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커지고 있어 도미노 셧다운의 현실화와 함께 소비도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달 중국에 이어 이번달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도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출구가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의 주요 판매처도 셧다운되고 있다"며 "피해가 얼마나 크고 장기화될지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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