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이석훈 '가수할 때보다 소리에 더 신경쓰죠'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그윈플렌' 役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제는 가수 외에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도 꽤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든다. 이석훈은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주인공 '그윈플렌'으로 출연 중이다.

그는 2018년 '킹키부츠'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이어 '광화문연가'를 공연했다. '웃는 남자'가 세 번째 작품이다. 가수로서는 베테랑이지만 연기자로서는 신인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이석훈은 뮤지컬을 하면서 연기보다 노래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고 말했다. 뮤지컬에서는 이야기 전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가수를 할 때보다 소리에 더 신경 쓴다.

"가수와 뮤지컬 배우는 똑같이 노래를 하는 사람이지만 뮤지컬 배우는 가수와 달리 이마에 붙이는 핀 마이크를 사용한다. 뮤지컬은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소리가 잘 나와야 한다. 중요한 것은 발성이 얼마나 탄탄하냐는 점이다. 발성의 중요성은 늘 느끼고 있었지만 뮤지컬을 하면서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소리의 전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발성을 다시 한 번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다."

'웃는 남자'에서 그윈플렌 역을 맡은 배우는 이석훈 등 네 명이다. 이석훈은 넷 중 가장 형이다. 하지만 뮤지컬 무대 경험은 가장 적다. 그는 연습량이 가장 많다고 자신했다.

"연습을 시작한 뒤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 저한테는 너무 당연한 일이다. 저는 습득이 빠른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이 연습하고 생각해야 한다. 쉬는 날 집에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석훈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이석훈은 '웃는 남자'가 너무 매력적이라며 꼭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들려줬다. "MBC '복면가왕' 녹화 날 '웃는 남자' 캐스팅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행복해서 소리를 크게 질렀다. 캐스팅 된 후에는 웃는 남자에 집중하고 싶어 다른 스케줄은 모두 배제했다."

가수로서 보여주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대중들은 제가 발라드를 사랑하고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로 알고 있지만 저는 락과 힙합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목소리를 간다든지, 다른 소리를 내는 것에 자신이 있는데 가수를 할 때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 '웃는 남자' 무대에서 부르는 노래들이 제 노래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주 속이 시원하다."

노래 잘 하는 가수였던 그는 오래 전부터 뮤지컬 출연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앞서 제안이 왔을 때 안 했던 것은 잘 선택한 것 같다. 이제는 해도 되겠다는 나름의 판단이 들어서 뮤지컬을 시작했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는 "예전에 뮤지컬 공연계에서 발을 빼지 않겠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예 발을 담궜다고 해도 될 정도"라며 "너무 재미있고 특히 커튼콜 때 너무 행복해 앞으로도 뮤지컬을 계속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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