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소기업 3분의2는 '멈춤'…'성장률 5.3%까지 떨어질수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소기업 3분의2가 여전히 조업재개를 하지 못하고 있어 경제활동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현재 중국내 중소기업의 30% 정도만 조업을 재개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업 규모가 작을 수록 조업 재개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약 30% 정도만 다시 일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주노동자들의 현장 복귀가 어려워졌고 물류 시스템도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공급망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환자 치료 뿐 아니라 경제활동 정상화에도 힘을 쏟으라고 지시하고 있지만 중국 중소기업들은 업무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모으고 있다.

중국 저장성의 한 섬유 수출업체 매니저 수안 왕 씨는 "지방정부가 이달 초부터 생산을 시작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적어도 다음 달 중순 이전에 정상적인 조업을 하기는 어렵다"면서 "우리 회사와 거래하는 대부분의 공급업자는 생산 능력의 3분의 1 미만을 복구했다. 모든 공장들이 근로자 부족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씨는 "현재 후베이성, 쓰촨성, 구이저우성, 허난성 등에 대규모 노동력이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제조공장들이 집중돼 있는 광둥성 둥관에서 신발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기업 저우핑도 "우리기업과 비슷한 규모의 많은 기업들이 대부분 공장 가동을 하지 못하고 멈춰서 있다"며 "둥관 내 많은 공장들이 근로자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광둥성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광둥성 출신 근로자 가운데 약 170만명이 코로나19의 발병지인 후베이성에 발이 묶여있고, 1000만명가량이 쓰촨성, 허난성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공장들이 제때 가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5.3% 수준까지 떨어질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3∼5.9%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통제 속도와 기업들의 조속한 업무 정상화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칭화대는 코로나19 발병 전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6.1%로 예측한 바 있다. 그는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안전하고 순조롭게 기업의 업무를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어떠한 재정, 통화 부양 정책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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