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생가 복원이요? 그런 얘기는 제가 죽은 후에 해주시면'

봉준호 감독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일부 정치권에서 자신의 동상 건립과 생가 보존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전했다.

봉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그런 얘기는 제가 죽은 후에 해주시면 좋겠다"며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으로 넘겼고, 그에 대해 딱히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봉 감독은 "제가 데뷔할 때보다 20여년간 눈부신 발전이 있었고 동시에 젊은 감독들이 모험적인 시도를 하기에는 점점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80~90년대 큰 붐을 이뤘던 홍콩 영화 산업이 어떻게 쇠퇴했는지에 대한 기억을 우리가 선명히 갖고 있다. 그런 길을 걷지 않으려면 지금 한국의 많은 인더스트리가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더 도전적인 영화들을 산업이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또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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