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의 게임사전] '리니지의 아버지' 품은 카카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게임 개발까지 영위하는 차별적 사업자로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게임즈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쁩니다. 카카오게임즈와의 협업으로 유저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1일 '달빛조각사'를 개발한 게임개발사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53%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 대표가 카카오의 품으로 간 것이다.

송 대표는 한국 게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으로 평가되는 인물인 만큼은 업계는 카카오와 그의 협업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인 송 대표는 대학시절의 인연으로 김정주 NXC 대표와 함께 넥슨을 창업해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다.

하지만 송 대표는 '바람의 나라'가 정식서비스가 되기도 전 넥슨을 퇴사하게 된다. 이후 '리니지' 개발에 몰두한 송 대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제안으로 그와 손을 잡는다. 리니지는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얻어 'PC방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리니지는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송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인연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경영진과의 불화 등으로 엔씨소프트를 나온 송 대표는 2003년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했다.

송 대표는 엑스엘게임즈에서 '바람의 나라'나 '리니지' 같은 대박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달빛조각사'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여전한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엑스엘게임즈는 매년 300~ 400억대의 매출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중견 개발사로 성장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엑스엘게임즈의 문화와 개발 철학을 존중하고 독립적인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면서 "다양한 개성을 지닌 개발 및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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