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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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폐위된 이란 팔레비 왕조의 후계자인 레자 팔레비 전 왕세자가 이란 정권이 몇개월 안에 무너질 것이라며 서방국가들이 이란과 협상해선 안된다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이란 시위가 과거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 혁명과 유사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신들에 의하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허드슨 연구소 강연에 나온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전 이란 왕세자는 "이란 정권은 앞으로 몇개월, 혹은 몇주 안에 무나질 것"이라며 "과거 이란 혁명으로 팔레비왕조가 무너지던 1978년 마지막 3개월 시점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동포들은 이 정권은 개혁 여지가 없으며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이란인들은 외교와 협상이라는 이름으로 내버려 두지 말고, 세계가 정신적 지지 이상의 것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최대압박 정책에 동조하며 "이 정권이 정상적이지 않으며 행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며 "마지막 절정에 도달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권의 최후가 얼마 남지 않은만큼, 협상보다는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자 팔레비 전 왕세자는 1979년 이란혁명 이전 이란을 통치했던 팔레비 왕조의 계승자다. 1979년 조종사 교육을 위해 미국에 유학하던 와중 이란 혁명으로 팔레비왕조가 붕괴되고 아버지인 국왕 팔레비 샤는 이집트로 망명했다가 지병으로 사망해 40년 넘게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망명객이다. 그는 미국을 비롯, 서방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이란의 왕정복고 필요성을 주장해왔지만 이란 내에서 팔레비 왕조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은데다 미국 역시 팔레비왕조 멸망 이후 지원을 끊은 상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