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자 가중처벌 촉구' 부천 70대 할머니 '묻지마 폭행' 靑 청원

"가해자 엄중히 처벌해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아야"
피해자 코, 눈뼈 등 심각한 부상
가해자 "기억나지 않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경기 부천시 심곡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일면식 없는 70대 노인을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손녀가 주취자 가중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주취자 가중처벌을 해주세요(부천 70대 할머니 묻지마 폭행)'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부천 70대 할머니 묻지마 폭행' 피해자의 손녀라고 밝힌 청원인은 "그날 할머니는 아파트 1층 분리수거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 (하지만) 쓰레기를 버리는 도중 35살 취객이 갑자기 뒤통수를 때렸다. (할머니가)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때리고 그러냐'라고 물어보자 이유 없는 폭행이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취객이 갑자기 주먹으로 머리와 얼굴을 마구잡이로 때리고 발과 무릎으로 등과 허리를 무차별적으로 때렸다. 할머니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필사적으로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화재 경보벨을 누르려 하자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얼굴 머리 등을 가격했다. 할머니는 무서워서 '돈이 필요하면 돈을 주고, 술이 필요하면 술을 사줄 테니 같이 집으로 가자'라고 애원하니 가해자는 잠깐 멈칫했다. 바로 그때 아파트 주민이 내려와서 폭행은 멈추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건 당일 가해자는 폭행 전 약자인 할머니를 바라보며 접근했고, 할머니가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와중에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라며 "또 건장한 남성이었던 목격자가 나타나자마자 폭행을 즉시 멈추었고, 이 부분에서 가해자는 할머니를 쓰러뜨리거나 항거불능인 상태로 만들려는 목적이 뚜렷하고 대상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할머니는 78세로 척추 수술로 인해 장애등급까지 받으신 상태다. (그런데) 척추를 가격당해 수술 부위를 포함해 두 군데 압박골절이 발생했다"라며 "마구잡이 주먹질로 인해 코뼈랑 눈 뼈 그리고 허리 척추 골절, 치아 등 심한 부상을 당한 상태다. 경과를 지켜보며 고통을 그대로 참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청원인은 "술을 먹어서 기억이 나지 않으면 이유 없이 사람을 때려도 되는 걸까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모든 일이 해결될까요? 이런 사회가 과연 안전한 사회일까요?"라며 "할머니는 지금도 모자를 쓴 사람만 보면 온몸을 떤다. 가해자는 술로 인해 당시 폭행한 기억이 없다는 진술을 반복하고 있다. 하루빨리 음주로 인한 범죄 그리고 묻지마 폭행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를 위험하게, 집 앞마저 마음 편히 나가지 못하게 하는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해 다시 이런 일이 그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2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70대 할머니를 폭행한 A(35) 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날(1일) 오후 10시께 경기 부천시 심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면식 없는 B(78)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B 씨는 코뼈와 눈 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현장 확인 및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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