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글로벌 영역 확장' 현실화된다…롯데호텔 美 동부 이어 서부 진출

하나금융투자 손잡고 '롯데호텔시애틀' 위탁 운영 나서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성공적 운영이 영역 확장 기반
전 세계 총 32개 호텔ㆍ리조트 보유…올해 매출 1조원 넘길 듯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글로벌 영역 확장'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롯데호텔이 미국 동부 뉴욕팰리스호텔의 경영 성과에 힘입어 북서부 최대 도시 시애틀 진출을 확정했다. 롯데호텔은 유럽, 미국 등 해외 주요 거점 도시와 아시아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투 트랙 전략을 펼쳐 글로벌 호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호텔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계 사모펀드 '스탁브릿지'로부터 시애틀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텔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롯데호텔과 하나금융투자의 공동 투자로 진행됐으며 인수금액은 1억7500만달러(약 2040억원)에 달한다. 롯데호텔은 내년 6월부터 '롯데호텔시애틀' 간판을 걸고 위탁 운영에 나선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국내 토종 호텔 브랜드가 금융기관과 협력, 유명 글로벌 호텔 그룹들이 사용해 온 호텔경영위탁계약 방식을 통해 직접 매입보다 부담이 적은 자산 투자(자산 경량화 전략)로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시애틀은 시애틀 5번가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로,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약 20㎞ 거리(차량 15분)에 있다. 44층 높이의 빌딩 1층부터 16층에 총 189실(스위트룸 31실 포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테리어는 산업 디자인계의 전설로 불리는 프랑스의 스타 디자이너 '필립스탁'이 맡았다. 미팅룸과 연회장으로 활용되는 3층 규모의 교회는 미국 최초의 예배당을 개조한 유서 깊은 건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무려 4000개 이상의 파이프오르간 장식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보자르(아카데믹한 고전주의) 스타일의 격조감 있는 공간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각종 이벤트 수요가 기대된다.

롯데호텔 측은 미국 사업 확장이 가능했던 결정적 요인으로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의 성공적 운영을 꼽았다.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은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5년에 인수한 곳이다. 인수가격만 8700억원에 달했던 롯데뉴욕팰리스는 현재 세계 최고의 호텔로 평가받고 있다. 맨해튼 중심가의 랜드마크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유엔(UN) 총회 기간 대통령의 숙소로 쓰였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도 이곳에서 성사됐다.

이번 인수로 롯데호텔은 미국 뉴욕, 시애틀, 괌에 3개의 호텔을 비롯해 전 세계 32개(해외 12개ㆍ국내 20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게 됐다.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약 9000억원에서 지난해 9800억원,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롯데호텔은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주요 거점 도시 ▲아시아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외에도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2022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L7호텔을, 2024년에는 호치민에 5성급 호텔 오픈을 확정 짓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롯데뉴욕팰리스에 이어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인 시애틀까지 롯데의 깃발을 꽂으며 유수의 글로벌 호텔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호텔 브랜드로 올라섰다"며 "향후 더욱 공격적 외연 확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호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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