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경영 들어간 '조용병號' 신한금융

다음달 2~3일 경영포럼 개최…'일류신한' 화두로 어떤 중장기 구상 내놓을지 주목
계열사 CEO 인사 '안정' 택했지만, 콘트롤타워인 지주 핵심 임원 교체해 그룹 전략 '변화' 예고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기 경영 구상을 구체화한다. 첫 프로젝트는 혁신금융이다. 지주 인사에서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면서 그룹 경영 전략에 큰 변화를 예고한 만큼 2기 경영에서는 어떤 중장기 구상과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다음달 2~3일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원들을 대상으로 경영포럼을 개최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화두가 '원신한'이었다면 올해는 '일류신한'을 화두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며 "경영포럼을 시작으로 조 회장의 중장기 전략이 공개되면서 내년부터 많은 구상들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경영포럼은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 신한금융 안팎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후 2기 경영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공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지주 핵심 임원을 전원 교체하며 향후 그룹 경영 전략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조 회장은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노용훈 부사장보, 최고전략책임자(CSO)에 박성현 상무,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에 방동권 상무를 선임했다. 앞서 김임근 CRO는 2015년부터 업무를 담당해 교체 가능성이 예상됐지만 올해초 신규 선임된 류승헌 CFO와 박우혁 CSO 교체는 예상을 비켜간 인사였다.

계열사 CEO는 8명 중 7명을 유임시키며 '안정'에 방점을 찍은 반면 그룹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는 지주 내부적으로는 '변화'를 줬다는 분석이다. 유일하게 CEO를 교체한 계열사 한 곳도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다. 이건혁 김앤장 고문이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 그만큼 변화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조용병호(號) 신한금융의 1기 경영 화두는 인수ㆍ합병(M&A)이었다. 조 회장은 2017년 3월 취임 후 호주계 안츠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베트남푸르덴셜소비자금융회사(PVFC), 오렌지라이프, 인도네시아 아키펠라고자산운용, 아시아신탁 등 다수의 M&A를 성사시켰다. 비은행 및 글로벌 부문을 강화해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다. 실적도 꾸준히 개선됐다.

다만 금융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내년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안하다. 금리하락으로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생명보험사도 역마진이 우려되는 등 업황 전망도 어둡다. 금융권 전체적으로 외형 성장이 어려워지는 시기를 맞으면서 앞으로 CEO의 경영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2기 경영 첫 프로젝트로 혁신금융을 택했다. 연임 임기가 종료되는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스타트업 2000개사,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기업 10개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의 지주 핵심 임원 교체는 2기 경영에서 새로운 경영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신호"라며 "취임 첫 해 아시아 리딩금융으로 도약하겠다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 이어 사실상 연임 첫 해인 내년초 내놓을 2023 프로젝트에 어떤 전략을 담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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