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토바코, KT&G 지분 286만주 전량 매각…블록딜 추진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일본의 독점 담배업체인 재팬토바코(JTI)가 보유 중인 KT&G 주식 약 286만주를 매각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재팬토바코는 10여년 전부터 보유한 KT&G 지분 286만4909주를 매각하는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추진한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약 2700억원의 현금을 쥐게 된다.

재팬토바코는 10여 년 전 KT&G가 글로벌 헤지펀드 칼 아이칸의 공격 때 백기사로 지분을 취득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KT&G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지분율을 3%대까지 끌어올렸다. 재팬토바코는 외국 담배회사 중 KT&G 주식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였다.

재팬토바코는 블록딜로 KT&G 지분을 전량 처분하려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KT&G 측은 "재팬토바코의 내부경영사정으로 블록딜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회사 측의 악재나 관계악화에 의한 결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재팬토바코가 최근 무리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재무상황이 악화돼 자금 확보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 재팬토바코는 최근 3년간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M&A를 진행하면서 재무상황이 악화됐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재팬토바코의 지난 7월 소매 담배 점유율은 한 자릿수인 9%대까지 떨어졌다. 10% 초반이었던 6월보다도 시장 지위가 낮아진 것이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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