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새 사령탑에 권봉석 사장…'기술·마케팅 겸비한 전략가'

TV에서 모바일까지
'선택과 집중' 전략 주효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임무

권봉석 LG전자 CEO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LG전자 새 사령탑에 권봉석 사장이 선임됐다. 기술과 마케팅을 겸비한 융합형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LG전자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016년부터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온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하고 권봉석 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권 사장은 기술과 마케팅을 겸비하고 현장 감각까지 갖춘 전략가로 통한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전반의 밸류 체인을 두루 경험하며 사업가의 길을 밟아왔다.

특히 LG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의 적임자로 꼽힌다. 디지털전환의 핵심요소들인 빅데이터, AI, 연결, 콘텐츠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어려운 사업을 맡을 때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성과를 보여줬다. 그가 HE사업본부장에 부임한 첫 해인 2015년 상반기에는 본부가 영업적자를 냈다. 2011년 23조9030억원이던 매출은 2015년 17조4000억원대로 급감했다.

권 사장은 HE사업본부의 체질 전환을 위해 이익이 나지 않는 제품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불필요한 제품은 개발하지 않았다. 화면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중심부를 움푹 들어가게 한 커브드 TV를 포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신 OLED TV에 집중했다. 2013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OLED TV는 프리미엄 TV로 확고히 자리 잡으며 국내외 TV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 MC사업본부장과 HE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권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생산시설과 인력을 재배치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내년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보급형 제품에서 중가대 제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권봉석 사장은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관련 조직들과 구성원들이 목표 지향적으로 움직이도록 지휘하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며 "'전략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MC사업본부를 맡은 후 첫 신년사에서 "M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는 '우리'가 아닌 '내 이름을 걸고 내가 한다'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해달라"며 구성원 하나하나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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