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정부 60억달러 규모 채권발행…역대 최대 규모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재정부가 60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26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이날 60억달러 규모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채권은 3년, 5년, 10년, 20년 등 크게 4가지 만기로 나뉘어 발행됐다. 동등한 만기의 미 국채 보다 0.35~0.7%p 정도 금리가 높게 발행됐다. 중국의 현재 10년물 국채 금리는 2.3%다.

60억달러는 중국 정부가 발행한 달러 채권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은 2017년 20억달러어치 달러채권을 발행해 13년만에 달러 채권 시장에 복귀한 뒤 지난해에도 30억달러어치 달러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중국은 이와는 별도로 이달 초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유로 채권을 발행해 40억유로(44억달러)를 조달했다.

중국이 지난해의 두 배인 사상 최대 규모 달러 채권을 발행한 데에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중국 기업들의 타이트해진 자금 사정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채무불이행(디폴트) 기업들이 속출해 경제성장 둔화 타격으로 기업들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달러 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중국 안에서 자금줄을 확보하지 못한 중국 기업들이 달러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2020년 대규모 부채 상환 만기를 앞두고 있는 중국 부동산업계가 이번 재정부의 달러화 채권 발행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달러 회사채 발행에 뛰어들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세계 경제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는 불확실한 투자 환경 아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자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도 중국 정부의 이번 채권발행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번 채권은 중국 정부 발행으로 안전성을 갖춘데다 금리가 높다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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